이가 없어서 죽만 먹는다?
한 이동통신 회사의 광고에서 부모님이 ‘아들아~’를 외지며 텔레비전과 세탁기 등을 사줄 것을 코믹하게 그렸다. 이렇게 즐겁고 유쾌하게 자식들에게 당신이 필요하신 것을 직접 말씀해주시는 부모님이라면 선물 걱정은 일단 접어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해드려야 할지에 대한 고민만 하다 보니 벌써 어버이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부모님들께 가장 적당한 선물이 무엇일지 며칠 동안 고민만 하다가 결국 현금으로 드리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부모님들도 현금을 좋아한다고는 하시지만, 막상 당신들이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손자손녀들에게 용돈으로 주고, 자식들이 찾아오면 먹일 반찬값으로 쓰는 돈이 더 많다.
그렇다면, 부모님께서 자식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부모님들의 연세를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장 많이 변화하는 것이 식생활의 변화일 것이다. 먹지 못하는 음식이 늘어나고, 즐겨 드시던 음식보다는 질감이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찾게 되는 것이다. 바로, 치아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것.
부모님의 식성이 조금씩 바뀐다면, 부모님의 입 속 건강을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 밀가루 음식은 좋아하지 않으시던 부모님이 국수나 죽, 부드러운 빵 종류를 찾으시고, 과일도 연시나 바나나 같은 물렁한 것 위주로 찾으신다면 더욱 그렇다.
석플란트치과병원의 장용형 원장은 “중장년층의 치아 관리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자식들에게 부담이 될까 참고 지내는 분들이 너무도 많다.” 며, “부모님들의 치아 건강을 이제는 자녀들이 먼저 챙겨드리는 세심함을 보여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부모님의 입 속 건강 중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치아 상실이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당신의 이러한 변화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경우가 많다. 평균 수명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이제 고작 환갑을 넘은 부모님께 앞으로 20년 이상을 부드러운 음식만 드시게 할 수는 없다.
부모님들의 치아 상실 문제는,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드리는 것이 현명하다. 임플란트의 경우, 건강할 때 시술하는 것이 더욱 수월하고 한번 식립 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더 튼튼한 치아로 맛있는 음식을 드시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다.
틀니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지만, 틀니의 경우 씹는 힘이 원래 치아의 20%수준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음식 위주의 식단을 고수해야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브릿지는 다른 치아에 걸쳐서 인공 치아를 끼워 넣는 것이기 때문에 치아 상실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시술이 어렵다. 또한, 틀니와 브릿지 모두 수명이 짧고 이질감이 커서 편리성과는 거리가 있다.
어버이날 선물은,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꼭 필요한 것을 해드리고 싶은 것이 모든 자식들의 마음이다. 먹고살기 바빠 자기 관리는 뒷전으로 미루고 살아오신 부모님의 치아 건강, 이제는 자식들이 먼저 챙겨 드려야 할 시기이다. 이번 어버이날과 가정의 달을 핑계 삼아 부모님과 함께 치과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현재 상태를 체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 드리는 것은 어떨까. |
